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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나뭇잎이 서서히 초록색으로 변하는 계절. 라일락이 피고 지고 아카시아가 피고 지는 사이 거짓말 같은 일들도 돋아났다. 부릉부릉 스쿠터를 타고 북악 스카이웨이에 갔다. 24시간 우동/짜장도 먹고 차가운 맥주도 마셨다. 어린이날 특집으로 장난감 선물을 받았다. 연등이 예쁘게 켜져 있는 경복궁 돌담길을 몇 번이나 걸었다. 낮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라떼를 번갈아 주문했고, 밤에는 초록색 민트잎과 레몬조각이 둥둥 떠다니는 모히토를 주문했다. 이비인후과에 두 번 한의원에 두 번 갔었다. 피크닉이 어울리는 날씨엔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도 갔다. 넓은 잔디밭에 평화롭게 누워서 음악도 들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서먹서먹 서로 말도 안 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다 식어 빠진 관계를 따로 정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비가 내리던 밤엔 조금 울었고 잠깐 비가 그친 오후엔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혼자 그네타고 놀다가 엉덩이를 적신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금연상담을 받고 있고 비타민C를 먹고 있다. 최장의 가시거리를 자랑하던 어떤 날엔 한남대교와 동호대교 사이에서 미세먼지농도 0%의 공기를 한껏 마시고 크게 빛나는 달을 바라보았다. ![]()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엔 언제나 공부가 답 스스로 증명해 내야 하는 것들이 생겨버린 고단한 3월 출근길 택시안에서 눈을 감고 후득후득 떨어지는 빗소리와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김창완 아저씨의 목소리를 듣는다.
-PT상품을 사랑하고 있는 카피라이터는 일단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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